노르웨이의 숲

너무나 유명한 작가이지만 책은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번안된 제목으로 상실의 시대라고 알려져있다. 책의 플롯과 결말을 생각하면 '노르웨이의 숲'보다 '상실의 시대'가 더 어울리는 제목같은..

배경은 1960년대 말 일본으로 '와타나베'라는 인물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방황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와타나베'의 절친 '기즈키', 그의 여자 친구 '나오코' 세 사람은 함께하며 유년시절을 보내지만, 기즈키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해 서로의 유년 시절의 기억이 망가지게 되는데

슬픈 기억을 남긴 채 고향을 떠나 도쿄의 한 사립 대학에 진학하고, 나오코 역시 도쿄로 올라와 둘만 아는 슬픔을 공유한 채 특별한 애정을 나눈다.

이후 둘 사이는 연락이 끊겼지만, 편지를 통해서 나오코가 요양원에 들어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만나기 위해 요양원으로 찾아가면서 자신이 나오코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또한 대학에서 나오코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미도리'와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는 와타나베. 그 이후는 스포일러..

워낙 호평이 많은 책이라서 기대를 많이했지만 그에 미치지 못했다.

먼저 쓸데없는 정사 묘사가 굉장히 많다. (거슬릴정도로) 굳이 없어도 될 묘사같은데도. 뭐 작가의 의도는 서로를 연결하고 이해하려는 의미를 가지는 듯 함..

배경이 60년대인 것을 감안하고 그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면 당연한 묘사겠지만 여성들의 취급이 그다지 좋지 않다. (뭐 지금도 일본의 여자 인권이 그렇게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보는 내내 기분이 찝찝했다.

그리고 초반부의 프롤로그때문에 소설의 결말이 뻔하게 예상되어서 살짝 지루했다.

그럼에도 술술 잘 읽히는 문장으로 필력에는 점수를 높게 친다.

요즘은 흥미가 없는 책을 읽다보면 잠부터 오는데, 중도하차않고 완독했다는 것부터 흥미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왜 인기있는 작가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