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의 미학

  •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언어로 소통하고 교감해서 자신과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말이든 글이든 원리는 같다. 언어로 감정을 건드리거나 이성을 자극하는 것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 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생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한다.

  •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태양은 하루에 한번 뜬다.' 이러한 사실은 논증할 필요가 없다. 이를 수학적으로는 공리라 한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이것도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몇백 년 전 유럽에서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종교재판에 끌려가 화형을 선고받을지도 모르는 '불온한 주장'이었다. 이 사례는 사실과 주장을 칼로 두부모 자르듯 나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을 쓸때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고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한다.

  •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뿐. 결국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다.

독해력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지적 활동의 수준을 좌우한다. 눈으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때도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독해력은 체력과 비슷하다. 체력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스포츠라도 잘 할수 없다.

독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글쓰기만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어떤 과제도 잘해내기 어렵다.

글쓰기 철칙

  • 다독하라.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 많이 써라.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며 여기에 예외는 없다.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다.

발췌는 선택이고 요약은 압축이라 할 수 있다. 발췌가 물리적 작업이라면 요약은 화학적 작업니다.

그런데 어떤 텍스트를 요약하려면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은 부분을 먼저 가려내야 한다. 효과적으로 요약하려면 정확하게 발췌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와 소설 같은 문학작품은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 그러나 논리 글은 다르다.

논술 시험 답안, 문학평론, 신문 기사와 칼럼, 연구 논문, 보도자료 같은 글은 어느 정도 객관적인 기준을 정할 수 있다.

나는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다음 네 가지에 유념하라.

1)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히 하라.

2)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라.

3)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라.

4)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라.

논리적 글쓰기의 첫걸음인 텍스트 요약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해야 효과가 있다.

자기 글을 자연스레 남에게 보여주게 되기 때문이다. 남에게 평가받는 것이 싫어서 혼자 움켜쥐고 있으면 글이 늘지 않는다.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다.

못난 글 피하기

역설로 들리겠지만,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훌륭한 글을 쓰고 싶으면 잘 쓴 글을 따라 쓰는데 그치지 말고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고, 입으로 소리내어 읽기 어렵고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쳐라.

아날로그 글쓰기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진부한 처방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오래된 것이라고 해서 다 낡은 건 아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글쓰기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에나 지금이나 같다.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잘 쓰기'가 어렵다. 똑같은 정보와 논리를 담는다면 2,000자보다는 10,00자로 쓰는 게 낫다.

이유는 자명하다. 읽는 데 시간이 덜 드는 만큼 경제적 효율성이 높다. 짧은 글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같은 내용을 절반 분량에 담으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압축을 해야 한다. 압축하려면 군더더기를 없애야 하기 때문에 글의 예술성이 높아진다.

글을 압축하는 기술을 익히려면 분량을 정해두고 짧은 글쓰기를 하라.

글쓰기는 축복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로 인생을 채운다. 내면의 감정, 욕망을 제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삶이 답답해지기 마련이다.

각자 내면에 무엇이 있으며 또 어떻게 그것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