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법
소개
유튜브 채널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언급된 책인데 제목부터 너무 재밌어보여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뭐 지구가 평평하다라는 과학적 음모론을 믿는 사람뿐만아니라,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도움도 될 거같기도 했구요.
먼저 저자인 리 매킨타이어는 과학철학자로 과학 부정론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학술 자료와 같은 증거를 내세우는 과학자들과 달리, 감정이나 이념을 앞세우는 부정론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책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평평한 지구 국제 학회
시작부터 실소를 금치못한 파트입니다.
저자는 과학음모론자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몇가지 논증오류를 범한다고 했습니다. 증거 존재여부와 상관없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에 집착, 가짜 전문가들에 의존, 과학에 대해 불가능한 기대치를 주문, 비논리적인 사고, 믿고 싶은 사실만 선별한다는 것입니다.
평평한 지구 국제학회에서 몇명과 대화를 나눴지만, 과학적인 근거에 하나도 근접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굿즈만 사고 떠났다는 웃픈 해프닝이 벌어졌죠. 그런데 저자와 같이 평평한 지구론을 설파하는 능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음모론자들의 말을 조용히 듣고, 존중을 보이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음모론자들이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기때문에 생기는게 아니라, 내면의 믿음과 신념이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불가능한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신념을 그에 반하는 방향으로 바꾼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라는 것을 말합니다. 과학자들이 증거를 내밀면서 설득을 한다고해도 그 사람의 신념에 대해 적대시한다면 얻을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죠.
마무리
사실 제 성격상 팩트체크없는 논쟁은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고,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아 설득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직접 학회에가서 설득을 해보려던 과학자나 참여자들, 글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펜데믹때 퍼진 백신 부정론자들을 설득하려는 정부 관계자들을 보며 상대를 기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어떤 사람을 설득한다는게 얼마나 굉장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생산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먼저 존중을 보이고 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성이라도 생긴다라는 것을 말해주는게 아닐까싶습니다.